오늘의 가장 안 좋았던 일: 엄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꼼짝하지 못한 일. 다행히 동생들이 가서 소식을 전해들었지만 물리적으로는 내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그런데 가지 못했다. 오늘의 가장 좋았던 일: 준이가 귀여웠던 일, 경이 준 책을 읽으니 마음이 좋았던 일, 오늘 첫 수업을 들은 학생이 재미있었다고 했다는 말을 전해들은 일. 내일의 할 일: 엄마를 만나러 간다. 오늘 이모를 통해서 엄마의 소식을 들을 예정이었는데, 이모도 왠지 연락하기를 꺼려하셔서 어쩔 수 없이 가족 연락처라고 남겨둔 동생이 연락을 하기로 했다. 엄마가 위독하다는 이야기를 요양사에게서 전해듣고 너무 놀랐지만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고 답답했다. 동생들이 멀리서 택시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병원까지 왔다. 중간에 잠시 기억..
오늘의 가장 안좋았던 일: 밤에 너무 추워서 뒤척거리면서 참으면서 잤는데 일어나보니 완전 으슬으슬 춥고 열나는 것 같고 몸살기운이 있었다. 너무 안좋은 컨디션으로 예준이랑 놀아주다가 빨리준비해서 답례품 가지고서 케이크 찾으러 갔다. 케이크 들고서 얼집까지 가는 길이 너무 길었다. 거기서 다시 병원까지 가는 길도 너무너무 길었다. 힘들어서 참을 수 없을 정도였는데 킥보드도 챙겨가지고 오느라 힘들었다. 수액을 맞고 12시 다 되어서 집 와서 준비하고 출근했다. 오늘의 가장 좋았던 일: 예준이 생일파티 사진을 본 일, 진희언니와 많이 이야기 나눈 일, 플리츠백을 보고 이쌤이 좋아해주신 일, 아이들한테 자랑했다고 하신 일, 기뻤다. 나는 그렇게 반응을 보는 게 즐거운 것 같다. 나는 사람들의 반응이 고픈 사람이..
오늘의 가장 안 좋았던 일: 준이에게 짜증을 낸 일. 오늘도 어김없이 한숨을 쉬고 짜증을 냈다. 정말 안하고 싶은데 왜 나는 감정조절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나는 내가 어느정도는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생각에는 확신이 어느정도 있다. 하지만 그런 모습들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맞다. 그러니 나는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중환자실에 있다는 걸 알았다. 혹시 엄마에게 문제가 생길까봐 제대로 물어보지도 못하고 병원까지 찾아갔다 그냥 돌아왔다. 오늘의 가장 좋았던 일: 걸었다. 춥고 덥고 허리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걸었다. 걷기 전에 집에서 준이에게 책을 다섯권 읽어주었다. 충분히 놀아주지 못해 미안했지만 그래도 해냈다. 그리고 김밥을 싸서 다같이 먹었다. 최대한 아끼려..
오늘의 가장 안 좋았던 일: 준이가 아팠던 일. 일어나서 보니 마른기침을 계속 하고 열이 올라서 해열제를 먹이고 당장 이비인후과에 갔다. 오늘의 가장 좋았던 일: 콩나물을 무치고 된장찌개를 한 일. 그리고 내가 만든 동치미를 맛있게 먹은 일. 준이에게도 잘 먹인 일. 하루 잘 먹은 일. 내일의 할 일: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조금 더 하는 하루를 보내기. 아침을 꾸역꾸역 먹이고 평소처럼 이불을 정리하고 청소기, 걸레질 하고 준이 씻기고 준비시키고 나도 준비하고 병원에 다녀왔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현이는 라면을 먹고 나는 조금 쉬려고 했는데 준이도 라면 먹고 싶어해서 끓여주었다. 나도 남은 것 동치미랑 해서 먹었고, 조금 있다가 12시 조금 넘어서 나갈 준비를 하고 나가려 했는데 정말 너무 피곤해서 잠..
오늘의 가장 안 좋았던 일: 기어코 준이에게 한두번 한숨을 쉬거나 짜증을 낸 일. 속상해하는 것 치고는 너무 자주 감정조절이 안되는 게 싫고 답답하다. 좀 침착하고 차분하고 인내심 있는 부모이고 싶다. 그리고 너 이거 하면 그거 안해준다?라는 식의 협박성 멘트를 아이가 친구한테 했다는 말을 듣고 너무 찔리고 미안했음. 그리고 저녁에 밀가루를 먹은 것이 몸에 무리를 가게 한 것 같다. 오늘의 가장 좋았던 일: 로쌤에게 텀블러백 뜬걸 전달한 일. 로쌤이 나를 꼭 안아주었다. 아마 다섯번 정도? 퇴근하기 전에도 내 교실에 들러서 고맙다고 또 이야기를 해주고 갔다. 마음에 꼭 든다고도 말해주었다. 로쌤같은 리액션이면 100개도 떠줄 수 있겠다고 생각함. 그리고 원장님이 뭔가 필요하다고 하셔서 그거 말씀해드리는 ..
오늘의 가장 안 좋았던 일: 눈이 왼쪽에 부어서 다래끼겠지 생각하고 동네 안과에 갔는데 안에 염증이 생긴 것 같은데 너무 깊은 안쪽이라 소견서를 써 줄 테니 대학병원에 가라고 했다. 일산병원밖에 떠오르지 않아서 거기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고 도서관도 못 가게 된것도 서러웠고 여러가지로 좀 무서웠다. 그리고 연이네 반 수업시간에 여전히 힘들고 목소리를 높였고 나쁜 기운을 뿜었던 것. 너무 강하게 통제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나혼자 애쓰는게 정말 너무 힘들었다. 2월까지 계속 이런 식으로 해야 할까봐 너무 고통스럽다. 오늘의 가장 좋았던 일: 몸에서 물을 당겨한다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 다희씨에게 선물 받았던 것과 비슷한 물통을 인터넷에서 찾아서 구입해가지고 하나는 해독주스용으로 쓸거고 하나는 ..
오늘의 가장 안좋았던 일. 오늘도 연이에 대한 속수무책이었던 것 같다. 그것 말고는 근무를 시작하기 전에 지나칠 정도로 집중이 안되고 불안해서 폰을 놓지 못한다는 것. 차라리 단어라도 써야겠다 하지만 그 실천이 참 어려운 것 같다. 문제를 풀때도 영상을 보면서 푸는 수준이라 그 시간에 해야할 무엇인가 다른 것을 찾아야만 한단 생각이 든다. 오히려 약을 먹은지 가장 오래된 시간 중 밖에서 일해야 해서 긴장이 맥스인 시간이라 그런 것 같다. 오늘의 가장 좋았던 일. 민쌤이 나를 생각해준 일. 나보고 entj라서 멍청이들아 따라와! 알려줄게! 라고 생각하셨다는 그말이 너무 귀여웠다. 전혀 내 MBTI도 아닌 걸 가지고 확신의 entj라며,, 나를 사유한 내용을 급 고백하는 선생님이 너무 귀여웠던거 같다. 그리..
오늘도 누군가의 생일인 것 같다. 10월엔 많은 사람들이 태어났다. 그리고 우리 준이도. 어제는 약을 먹었는데도 3시쯤 화장실을 간다고 일어나서 줄곧 잠을 못 잤다. 설쳤다고 하는 게 맞겠다. 잠을 설치고 너무 피곤했는데 5시반에 정현이 가는 소리까지 다 듣고 자다가 일어났다가를 반복하다가 7시 좀 넘어서 일어났다. 한 10분쯤 일어났나보다. 아침은 어제 만든 시금치 된장국에다가 에그스크램블, 그리고 멸치와 백김치를 차렸다. 어제 먹다 남은 스팸도 차려두었다. 준이가 자꾸 사소한 일들로 내 탓을 해서 고민이 많이 됐다. 내가 보여줬던 모습인 것 같았다. 나는 주말 이후로 준이에게 내가 뭔가를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약을 먹어도 잠을 자는게 수월하지 않을 것만 같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