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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레 멀어진 관계들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게 자연스러웠던 것인지, 인위적이었던 것인지는 나조차도 분명히 알 수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필연적이었다는 점이다. 누군가를 알게되고 좋아하고 가까워지는 과정을 모두 거치면서 생각해보는 일들은, 내가 얼만큼 그 관계에 진심이었는지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어떤 관계에도 진심을 담는 법을 몰랐다.
자신에 대해서 알지 못하니 남들에 대해서 알 리가 없다. 자신과 친하지 않으니 남들과 친하는 방법을 알 수 없었다. 그저 겉으로 보여지는 행동이나 말투, 위선들로 가득찬 적당한 사회적 거리, 사회생활, 적당한 예의, 필요한 친절 등이 그들의 진심이라 생각했다. 또한 전부라고 생각했다. 나는 세상에 태어난지 오래지만, 아직 세상을 모른다.
가만히 내 내면을 들여다보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걸 요즘 유독 많이 느낀다. 내 나이는 이제 마흔을 향해 가고 있고 아직까지도 나는 초등학교 시절, 따돌림을 당하던 내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맞던, 친구들 없이 내내 혼자 보내던 학창시절의 나. 그리고 실제로 사람들이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온전히 그 탓을 그 화살을 나에게로만 돌렸던 나. 지금도 그러고 있는 내 모습.
M과 사이가 틀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오롯이 든다. 그럴 리 없겠지만 또한 그럴리 없다고 한들 인간관계라는 것이 내 마음처럼 되는 것은 아니니까. 혹시나 라는 생각은 일단은 접어두기로 한다. 나에게 좋은 사람들이, 나에게 마음을 가득 담아 둘 사람들이 잔뜩 필요하니까. 나는 또 이를 만나면 저를 생각하고 저를 만나면 그를 생각하기로 한다.
매일 일기를 쓰는 일을 조금 더 습관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글을 쓰는 게 두려웠던 건 너무 안 썼기 때문이고 지금부터라도 말이 되든 안 되든 써나가다보면 대단한 작품까진 아니어도 적어도 내 인생의 기록을 남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글을 쓰다보면 하루가 의미있게 지나갈 것이다.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소리를 많이 질렀다. 회유도 하고 얼르고 달래보기도 했지만,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면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매번 나의 한계점에 다다르고 나의 한계점은 너무나도 빨리 다가온다. 이번에 병원에 가면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거나 참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야겠다. 남들보다 끓는점이 낮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자주 끓어오른다. 그것은 분명히 내 안에 무엇인가가 있다는 뜻이란 생각을 한다. 나는 조금 더 차분하고 냉정한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타인을 놀라거나 괴롭게하거나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지금의 소망은 일단 그런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