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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7.

 

다희씨에게 선물 받았던 책이었다. 1-2페이지 정도마다 다른 주제로 짧은 글들이 엮여있는 책이어서 언제든 펼쳐 읽어볼 수 있는 책이어서 읽는데 종종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오랫동안 이런 종류의 책들을 읽지 않았었다. 오히려 진정한 위로는 무엇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였던 것 같다. 하지만 반대로, 이 책을 읽고 나니 새삼 그런 생각이 든다. 요즘의 이러한 에세이들은 어쩌면 상비약 같은거 아닐까. 마음이 답답하고 괴로울 때, 마음의 병이 뾰루지처럼 튀어나왔을 때, 당장 병원에 갈 수 없으니 상비약을 꺼내 응급조치를 하는 것. 지금 내 마음에 충분한 응급조치가 되 준 책이어서 그렇다. 

 

관계가 어려운 것, 맞다. 그리고 나는 아직 너무나 기본적인 내 감정 추스르기도 잘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도 상처를 주고, 받았다. 그런데 이 책을 열어보니 이 모든건 자연스러운 일이며, 오히려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생각과 행동의 방향이 잘못되었음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마음의 트레이너 같은. 

 

운동도 처음 하다보면 어떤 기구를 어떻게 사용해야할지, 사용방법, 사용시간, 사용순서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접하게 된다. 자기가 편한 방식으로 제멋대로 하다보면 아무런 효과도 결과물도 나오지 않는데, 정확히 어떤 근육에 힘을 주고 특정 동작을 해야하는지 알려주는 헬스 트레이너처럼, 이 책은 마음을 어떤 방식으로 먹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사람에게 주어진 너무 많은 고민과 생각과 허상과 연민과 책망과 두려움과 우울들과 같은 부정적인 성격의 감정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군분투에 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책장에 꽂아두고 가끔 마음이 다칠 때마다 종종 꺼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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