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어진 것들 중에 좋고 중요한 것, 그러니까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들을 골라 말해보기로 한다. 언제나 글을 쓰려고 몸을 움직이다보면 조금씩 부정적인 것들에 대한 생각만이 꿈틀거리는 데다, 결국 그 원동력으로 글을 쓰려는 마음이 생기는 나이지만, 결국 그 모든 것들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습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렇다. 교육자로써 라는 말이 마음에 계속 남아있다. 내가 인간적으로 다희씨를 좋아하는 이유는 대화를 나눌 때마다 내가 싱클레어가 되어 알을 깨는 느낌을 받기 때문인데, 이건 살면서 그 누구와 대화를 하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경험이자 감정이다. 올해로 서른 일곱살이 되어 나이 먹는 것도 별것 아니란 생각이 들던 참이었는데 작년과 ..
# 무엇을 선택해야 옳은가를 늘 생각한다. 오래전 사람과 사람사이에 치여 인연을 놓은 적이 있었다. 사람도 사람 나름이겠지만 그들은 오로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편만 들어주길 바랐고 둘을 같은 마음으로 기울어짐 없이 좋아했기에 순간적으로 둘을 다 놓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직면했다. 내가 먼저 놓았고, 가끔 그들이 궁금하지만 어렸을 때의 나는 꽤나, 어쩌면 지금도 크게 변함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인간관계에 지나치게 편협하거나 일방적이었기에 나는 결국 둘의 손을 동시에 놓고 포기해버린 것이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 흐르는 강. 그 강이 범람하면 결국 돌이킬 수 없게 된다는 생각이 인다. # 어제는 영사기에 대한 내용을 은과 끝도 없이 떠들었다. 날 좋아해주며 일부러 내가 사는 동네까지 친히 와준 윤이었기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할 때부터 아마 나는 본격적으로 폭식증이 심해지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수능을 본지 한달쯤 지났을까, 그때부터 급하게 시작했던 편의점 아르바이트에서 적은 시급 때문에 야간까지도 몇시간을 걸쳐서 열심히 일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 그저 벌기 위해 벌었기에 돈을 관리하는 법을 몰랐다. 그저 벌기위해 벌고 때우기 위해 먹었다. 처음으로 커다란 비닐봉지에 받은 유통기한 지난 삼각김밥 열개와 늘 바꿔서 골라 먹었던 컵라면. 식대가 따로 있지 않았고 2천원 쯤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끼니였기에 난 계속 방부제 가득한 삼각김밥과 몸에 좋다고 볼 수 없는 컵라면, 쥬스, 과자 등으로 끼니를 때워야만 했다. 그래도 그 당시엔 그것조차 감지덕지였다. 어렵사리 시작한 대학생활은 즐겁기도 했고 암울하기도 했..
너무 힘들때는 그냥 다 잊어버리고 내버려두자.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하려 해보려는 하루였다. 적어도 나에게는 오늘 하루가 그랬다. 일단 눈을 뜨자마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피곤한 내 자신에 대해 이해해보려 애썼다. 이해가 되진 않았지만 일단 몸을 털고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아이에게 유산균을 주는 것이 내 루틴이다. 유산균과 비타민과 칼슘. 그리고 나는 유산균과 콜라겐을 먹는다. 물을 마시고, 아침을 준비하고 아이와 함께 아침식사를 한다. 아침식사를 하는 습관은 작년 난소에 혹이 커지고 자리를 크게 차지하게 되면서, 저녁을 점점 소화시키지 못하다보니 생겨나게 되었다. 저녁을 소화시키지 못하던 나는 기존에 있던 내 폭식증을 어찌하지 못하고 소화도 되지 않은 상태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적어도 아침은 소화가 되었기 때문에 ..
긍정에 대해서 일주일간 충분히 생각해보았다. 말 한마디를 해도 두번째 마디부터는 부정의 기운이 엄습한다. 내 자신이 누군지 모를 정도로 외롭고 탁하게. 나는 나를 지난하게 오랫동안 미워하고 있다. 어제는 오랜만에 당근 거래를 했다. 학원일을 시작하니 평소에 쓰지 않던 온갖 종류의 문구류들이 아쉬워졌다. 어제는 그림그리는 일을 하셨던 것 같은 분이 판매하는 연필 몇 다스와 지우개 묶음을 구입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처분하시기에 잘 봐놨다가 말을 걸어 받았다. 평소에 SNS에 집에 안쓰는 연필이나 지우개가 있으면 달라고 올려둔 적이 있었는데, 친한 지인이 그것을 보고 나에게 뭘 보내주면서 추가로 집에 안 쓰는 지우개를 챙겨보내준 것은 정말 너무 감동이었다. 생각해보면 사소하게 행복하고 감사한 일들은 분..
가끔은 혼자 생각에 빠져있을 때 내 고독이 손으로 만져진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고독이라고 말하니 거창한데 그저 혼자 외로운 느낌이 드는 것이 고독이라면 그건 고독이 맞는 것 같다. 아니면 그냥 외로움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왠지 외로움보다는 고독이 더 드라이하게 느껴진다. 외로운 것은 어쩐지 습기가 있어서 금방 해를 만나면 반짝거릴 것 같은데, 고독이란 먼지가 켜켜이 쌓인 어떤 풍금 위를 보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마음 같은 것이 나에게도 있어서, 그런 마음들을 어떻게든 해결하려 애썼던 것 같다. 나는 내향인이 분명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외향적인 부분도 너무나 있어서, 다른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보고싶어하고 만나고 싶고 대화를 나누고 싶어한다. 아마 아주 오래전부..
그 어떤 이야기를 시작해도 부정으로 마무리되는 내 모습이 싫고 나를 미워하는 일을 그만두고 싶기도 해서 다희씨와 오래 이야기 해본 결과 매일매일 감사일기를 쓰는 것을 실천해보기로 했다. 이번에도 작심삼일이 될지 알 수 없지만 일단은 해보기로 함. 일단 하자.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고 또 다시 시작하면 될 테니까. 될 때까지 시작하면 되니까. 1. 사비를 들여 간식을 챙겨 아이들을 가르칠 때 최대치로 활용했고 오랜만에 공부를 잘하는 아이든 못하는 아이든 차별을 두지 않으며 즐거운 분위기에서 수업을 할 수 있었기에 감사합니다. 2. 주말에 다희씨를 만나 도움되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누고 또 들었고 그것을 생각하며 수업에 임하는 하루가 될 수 있어 감사합니다. (그 어떤 존재도 미워하거나 차별하지 않고 평등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