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글을 쓰라는 계시들을 여러군데에서 접한다. # 불안장애 때문에 감정을 제멋대로 뿜어내고,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들고 괴로운 것 같이 구는 내 모습에 지쳐버려서, 인스타에서 불안장애를 검색해봤고 그러다가 본 글에서도 글을 쓰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 오늘 읽은 책에서도. 그렇게 얻어지는게 많은데 왜 책을 읽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그래서 매일 조금씩만이라도, 한챕터씩만이라도 글을 읽어야 겠단 생각을 쌓았다. 오늘 쌓은 생각들은 내일 실천할 수 있게 되길 바라며. # 생각이 잘 정리가 되지 않는다. 매일매일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은 있는데. 어떤 날은 헛소리일지언정 주절주절 잘 써내려가면서도, 어떤 날은 단 한 문장도 쉬이 맘에 차게 쓰여지지 않는다.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욕심인지 모르겠다. 적어도 ..
요 며칠 누군가가 나를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괴로웠는데, 오늘은 뭐 싫어하면 어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많은 사람들을 싫어하고 불편해하는데 다른사람이라고 날 싫어하거나 불편해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싶다. 다만 그냥 내가 상처받지 않기를 바랄 뿐, 상처받더라도 빨리 끝나기를 바랄 뿐. 그냥 나의 안녕을 바라는 것이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한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이라면 그게 고통스러운 일일지언정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게 낫다. 눈 감고 귀 막고 회피한다고 해서 없어지고 사라질 게 아니라면, 그저 겪어내고 난 다음의 나를 응원하는 편이 차라리 현실적이라는 이야기다. 나를 위해서 살아간다는 게 단순히 나를 포개고 감싸고 업어 올려서 온갖 나쁜 것들과는 단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
혼자 있을때 누군가를 떠올리며 그들의 단점이나 나쁜 점에 대해서 생각하는 나를 알았다. 그리고 그 생각은 이내 그 사람들을 마주하거나 그 사람들과 함께 지내기 시작할 때 다시 해결된다. 해결이랄까 오해가 풀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내 그런 지점들을 마주했을 때, 스스로가 생각 자체를 부정적인 쪽으로 많이 발전시키는 편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사유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곱씹어보게 된다. 어떤 식으로든 사유를 끊임없이 하고는 있지만 그게 부정적인 방식으로만 발현이 된다면 심각한 문제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누군가에게 내 삶이나 사고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모든 일들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기분이 든다. 나를 위해 무엇인..
-220327. 다희씨에게 선물 받았던 책이었다. 1-2페이지 정도마다 다른 주제로 짧은 글들이 엮여있는 책이어서 언제든 펼쳐 읽어볼 수 있는 책이어서 읽는데 종종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오랫동안 이런 종류의 책들을 읽지 않았었다. 오히려 진정한 위로는 무엇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였던 것 같다. 하지만 반대로, 이 책을 읽고 나니 새삼 그런 생각이 든다. 요즘의 이러한 에세이들은 어쩌면 상비약 같은거 아닐까. 마음이 답답하고 괴로울 때, 마음의 병이 뾰루지처럼 튀어나왔을 때, 당장 병원에 갈 수 없으니 상비약을 꺼내 응급조치를 하는 것. 지금 내 마음에 충분한 응급조치가 되 준 책이어서 그렇다. 관계가 어려운 것, 맞다. 그리고 나는 아직 너무나 기본적인 내 감정 추스르기도 잘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해가 지나고 달이 지나고 날이 지날수록 느끼는 건 내가 어디쯤에 머무르느냐에 대한 생각인 것 같다. 지금까지 얼만큼 뭘 해왔고 앞으로는 뭘 할거지? 생각해봐도 그냥 매일 차곡차곡 하는건 집안일인 것 같고 삶에 치여 지저분해진 집을 볼 때 나란 사람은 기본적인 위생개념조차 없는 삶을 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스스로가 한심하다는 기분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되는 것 같다. 그런 기분으로 살아가는 날들이 하루이틀이 아닌데도 그런 마음에서 벗어나는 기막힌 방법 같은 건 아직 찾아내지 못한 것 같다. 그저 회피. 삶이라는 건 회피하면서 견뎌내는 일인지도 모른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일어나는 일은 정답이라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사람과의 인연이나 만남이나 사건 때문에 모두가 예민해지고 힘..
새삼스러운 일이지만, 늘 우리가 알고 있었던 일, 늘 우리가 예상하고 있었던 인물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여전히 스트레스이면서도 즐거운 일이다. 분명히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고, 그렇다고 해서 즐겁지 않냐고 물어보면 그것도 아니다. 특정 인물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정말 어려우면서도 복잡한 일이 되는 것 같다.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어렵다고 생각할 때도 많았지만, 결국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어서 내가 생각하는 선 안에서 나는 충분히 사회적이어야 했고, 충분히 참을성이 있어야 했다. 그런 경험들을 하며 나 스스로도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이 일어나기도 하면서 나는 사람관계라는 것이 정말로 어려움을 새삼 다시 한번 느꼈던 것 같다. 말로 다 못할 마음들은 허공에 잔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