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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230929

Sarah's diary 2023. 9. 29. 22:33

꼭 한달 가까이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매일의 일기를 시작하는 것 같다. 뿌듯하다. 요즘의 나는 이런 일들을 통해 스스로를 뿌듯하게 여기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런 사실에 감사해하는 중이다. 나는 정말이지 최선을 다해 즐거움을 찾으려 노력하기도 하고 또한 스스로를 좋게 여기기 위해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고 있다. 다음주 월요일인 10월의 첫 평일에 병원에 갈 것이다. 이번에도 3주치 약을 받아와야지. 약에 대한 불신이 이번 병원을 다녀오며 좀 줄어들었다. 대신 정신건강의학과의 한계를 경험했는데, 어쩌면 상담보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도서관과 책들이라서 일이 이렇게 된 것일수도 있단 생각을 했다. 오늘 다시 생각해봤는데, 현에게 확신에 차서 했던 말들에 대해 중간에 부정했다가 오늘 다시 그것에 대해 정정했다.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 말들을 현은 티내지 않았지만 반가워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다는 건 어려운 일이 분명하다. 결코 쉽지 않기에 노력이 필요하고 존중이 필요하고 관심이 필요하고 마음 그 자체가 필요한 거다. 그동안의 나는 고장나 있어서 그런 사실에 대해 망각하고 무지하게 살아왔던 것 같다. 이제는 조금씩 알겠다. 어떤 것이 진짜 관심인지, 어떤 것이 진심인지 어떤 것이 진짜로 누군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요인이 되는지. 나에게 소중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겐 적어도 2주 단위, 한달 단위로 연락을 하고 지내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들이 궁금하다. 하지만 마음같이 늘 연락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라고 해도 그들까지 나를 그 범주 안으로 넣을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이제 더 이상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들이 나를 어떻게 여기든 그들의 마음이다. 나는 내 마음을 챙기면 된다. 나에게는 내 마음이 중요하고 내 생각 내 의견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그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나는 스스로를 신뢰하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오늘 내가 예전의 그 발언에 대한 내 생각을 다시 정정하니까 현이 무슨 책에서 봤냐고 물었다. 현은 나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나는 부모님이 이혼하던 시기를 견뎌낸 것처럼 도서관의 힘을 많이 빌려야겠다는 생각을 오늘 또 한번 더 했다. 나에겐, 많은 사람들에게 그러하듯, 책이 필요하다. 

 

현의 친가 사람들과 외가 사람들을 만났고 필요한 돈을 주고 받았고 거의 종일 먹었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많은 것들을 먹었고 오늘의 저녁은 콤부차로 대신했다. 인천으로 밤 드라이브를 다녀왔고. 현이 조금씩 먹는 것을 조절하기 시작하길 바라고 있으며 나는 여전히 가지가 좋다. 내일은 엄마와 점심을 먹기로 했고 기대된다고 느낀다. 엄마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 엄마의 생이 이제부터 시작이면 좋겠다. 더이상은 엄마가 술을 먹지 않고 남은 생을 최소한 건강하고 조금의 소소한 즐거움이라도 유지해나가며 살아나가면 좋겠다고 바라게 된다. 달을 보고 빌어야 할 소원이 또 하나 늘어난 것 같지만 지금의 내 마음은 확신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나는 나를 믿어야 한다. 나는 나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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