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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7

Sarah's diary 2023. 9. 27. 23:27

오늘은 정말 마음을 추스리기 힘든 일이 있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그냥 다이어리에 적어야겠다. 하지만 집에 오면서 치즈맛 나쵸칩과 클라우드 한 캔을 사와서 현이랑 나눠마셨다. 그랬더니 기분이 좀 나아졌고 일거리를 가져왔기에 집에 와서 조금씩 하다보니 시간이 그래도 빠르게 지나갔다. 거의 한시간 가까이 일에 매달린 것 같다. 평소보다 능률이 안 오른다. 화가 났던 머리가 아직도 식지 않아서 아프기는 하지만.

 

손목이 오늘 하루종일 아팠다. 비가 오는 날이어서 그런가, 준이를 낳던 시월이 다가오고 있어서 그런가. 내가 아는 한 시월생들은 다 무난무난한 사람들이었다 둥글둥글한.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지는 사람들이었다. 오래전 김명커도 시월 십일생이었고. 암튼 손목이 종일 너무 아팠는데 집에와서 설거지를 다 끝내고 채점을 하다가 이제서야 파스를 붙였다. 다행히 집에 있는 파스가 너무너무 시원해서 지금은 좀 견딜만 하다. 이걸 쓰는 동안 은지한테 톡이 와서 은지한테 오늘의 썰을 다 풀어버렸다. 

 

집으로 가져온 시험지는 일단 다 채점했고 쉬는 동안 모두 성적표 입력을 할 계획이다. 하루정도 날 잡아서 하면 되겠지 생각한다. 머리카락도 자르고 싶다. 

 

은지랑 있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니 확실히 은지의 성숙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많이 부족하다. 어떤 식으로든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애썼던 시간들이 분명히 있을 텐데 내가 잘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과 불안 때문에 조금도 동요되거나 나아지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오늘 도서관에서 읽은 책은 정말 많은 것들을 일깨워주었다. 아무리 피곤해도 오늘 적은 것들에 대해서 쓰고 자야 할 것 같으니 노트를 가져와야겠다. 오늘 읽은 책은 지난 번과 같은 책인 '나는 이제 나와 이별하기로 했다'이다. 오늘의 노트를 그대로 옮긴다.

 

 

 

- 아들라이 스티븐슨은 취약계층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그 나라의 도덕적 척도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를 버리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헥 하기 위해서는 우리를 괴롭히는 불안감을 어느정도 참아낼 수 있어야 한다.

-자녀를 위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가능한 한 부모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사는 일이라는 대답이다. 이렇게 했을 때 자녀의 상상력이 펼쳐지고, 자녀들이 자신만의 삶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으며, 자신에게 향해 있는 가능성의 문을 열어나갈 수 있다. 우리가 자녀들 삶의 어느 부분이라도 관여하려들면, 아이들은 항상 부모가 관여하는 삶을 살려는 경향을 보일 것이며, 과잉보상을 위해 애쓰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우리의 삶을 가능한 한 충실하게 살아나가는 것이 우리의 영혼에게 답하는 선물이 된다.

-... 이처럼 타인과 연결된 상태를 고수해 나가고자 하고 병적으로 집착하는 욕구는 우리가 변화나 단절, 애매모호함에 반응할 때 흔히 보이는 양상들이다.

-그 사람이 지닌 영혼의 실제 모습에 따라 함께 살아야 한다.

-우리는 부와 권력, 명성, 타인의 칭찬을 위한 길이 아니라 확장의 길을 선택해야만 한다.

-... 무엇보다도 우리를 위축시키는 것은 어리고 의존적이었으면 무지했던 당시에 얻어진 것들이다. 우리의 삶이 형성되던 시기에 반복되었던 일들이나 욕구의 축소, 정신적 빈곤, 수치심, 하찮음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우리에게는 소명이 주어져 있다.

-일찍이 우리는 자신의 감정상태를 부인하는 것이 안전한 대응책이라는 사실을 배운다. 따라서 우리는 곧장 개인적인 권위에 대항함으로써 우리 자신에게조차 낯선 사람이 된다.

-우리는 자기부인(self-denial)의 상태에서 힘들이지 않으며 자라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진짜로 느끼는 바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이야기한다....하지만 이 문장들 다음에는 '그렇지만'이라는 단어가 뒤따른다. 이 단어는 그 상황을 도피하고 부정하며 억제하고 무시하는 의미를 내포한다. 따라서 이는 우리에게 익숙하고도 오래된 길로 빠져나가는 것을 선택하는 길이다. '그렇지만'이라는 말은 우리를 본질적인 자아로부터, 타고난 재능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지침과 두려움, 오래된 메시지를 숨기고 있다. 눈부신 성과를 요구하기보다 우리가 타고난 재능이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우리의 가장 소중한 재능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진짜 자신의 모습 앞에 겸허할 수 있다.

-자기만의 길을 가고, 정해진 틀에 맞추지 않으며,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은 우리의 재능과 개성을 삶의 중심으로 가지고 오겠다는 신호다.

-우리를 무능하게 만드는 과거의 메시지들 때문만이 아니다. 재능을 키우며 살기 위해서는 우리 내면의 재능이 충분히 탁월하고 현명하며 강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이 우리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어떻게 무시한단 말인가. 우리가 저항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재능은 두려움이라는 어둠이 내린 무채색의 세상을 환하게 밝혀줄 것이다.

-융은 무의식 상태로 존재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죄나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편안하게 느끼면 느낄 수록 우리 자신의 진정한 모습은 깨닫기 어려워진다.

-우리가 외부의 인정을 받고자 하면 할수록 지친 상태가 되고 우울해질 때까지 우리의 정신은 외부의 인정을 더 무시하려고 한다. 

-해로운 감정이 계속되거나 과잉보상 패턴이 반복되면 부끄러움을 느낀다. 배신이나 과거의 환멸 때문에 삶이 흠집이 났다고 느끼는 이들은 후회나 무기력함, 비난 속에 머물고 있는 오늘날의 가능성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마치 우리가 과거로부터 배우고 무엇이 작동되고 그렇지 않은지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이라기보다, 과거의 자신에 의해 지금의 우리가 정의된다고 할 수 있다.

-어린이 야구 리그에서 경기 중인 아들에게 좀 더 잘하라고 외쳐대는 아버지로 인해 그 아들은 야구에 대한 관심이나 흥미를 잃게 된다. 그 아들은 잘 자라나 살면서 많은 일을 성취한다 하더라도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지 못한 순간만을 평생 기억하게 될 것이다... 심지어 부모가 돌아가신 후에도 이와 같은 감정은 잊히지 않는다. 칭찬과 인정을 결정할 존재에게는 부모의 죽음이 인식되지 않는다. 그 의도가 무엇이든, 이러한 부모들은 이미 그 자체로 위험한 자녀의 인생 여정에 죄책감이나 수치심, 다른 곳에서부터 보상을 얻기 위한 강압적인 행동과 같은 짐을 지운다.

-...이 행위는 누군가 돌봐주기를 은근히 바라는 의존적인 습성에서 벗어날 것을 우리에게 요구한다.

-한 주에도 몇번씩 성인이 된 자녀에게 전화를 거는 부모들은 자녀에게 '나의 조언 없이는 넌 그 일을 할 수 없어. 네 곁에는 항상 너를 걱정하고 있는 내가 있어. 넌 아직까지 네 인생을 스스로 살아나갈 수 없으니까'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이 모든 메시지는 아이 혹은 성인이 된 자녀에게 죄책감이나 불안감, 분노를 남긴다. 그리고 그들 자신의 삶에서 필요한 일의 에너지를 계속해서 다른 (불필요한) 곳으로 전환하도록 만든다.

 

"너는 정말 대단한 아이란다. 너는 진정한 네 자신이 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거야. 네가 하는 선택들이 다른 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그 선택의 결과를 항상 잘 따져보도록 해. 나는 나만의 여정을 살고 있으니 네가 나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어. 너는 네 안에 있는 강력한 힘의 원천을 따르도록 해. 네 본능이나 직관, 직감과 같은 것들 많이야. 이것들이 네게 있어 옳은 것은 무엇인지, 늘 알려주게 될거야. 

인생은 정말이지 간단한 거야. 네가 옳은 일을 한다면, 그것이 너 자신과 다른 사람 모두에게 좋은 거야. 만약 네게 적절하지 않은 일을 한다면 그건 너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도 옳지 않은 일일 거야. 우리는 복제 인간이 아니라 모두가 각지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항상 모든 일에 동의할 수는 없고, 그래도 괜찮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

언제든 이 사실만은 꼭 알아둬.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나는 너를 존중할거고, 너를 소중히 여길거야. 그리고 너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항상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렴."

 

- 남들에게 잘해주는 일은 쉬워도 나에 대한 기대치를 늘 높게 잡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는 관대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다른사람들을 종종 용서하고 그들을 존중하는 일에 거리낌이 없지만 나 자신을 그렇게 대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피해자 명단에 하나의 이름을 더 추가해야 한다. 우리 자신의 이름이다.

 

 

오늘은 홀린듯이 정말 많은 메모를 했다. 지금 수첩의 내용을 여기로 옮기면서 다시 곱씹어봐도 다 내 마음속에 훅 들어온 문장들이다. 머리가 아파 어서 약을 먹고 자야겠다. 오늘의 여운은 길게 간다. 인스타에도 내용을 공유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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