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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230925

Sarah's diary 2023. 9. 25. 21:56

절대 가지 않을 것 같던 시간들도 빠르게 지나가버리고 나면 대체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러버렸는지 싶은 마음이 들곤 한다. 마음이 답답하고 힘든 시간들도 많이 사라졌고 나는 약을 먹으며 차츰 안정되어져 가는 기분이다. 사실 약을 빼먹은 적은 없어도 약을 먹어야겠다는 자각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걸 보면 최소한의 약으로도 나는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것 같다. 당분간은 약에 의지를 해야겠다. 쌩으로 버티려다가 몇년 동안 호되게 당한걸 보면 나는 아직은 내공이 부족하단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수시로 하고 내가 무엇인가를 잘못한 것도 아닌데 겁부터 나기 시작했던 건 아무래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때문이겠지. 그런 생각을 줄곧 해 오면서도 나 스스로가 어떤 발판을 삼아 나아가야할지 몰랐던 것 같다. 지금은 좀 정리가 된다.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불안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어떤 면에서는 불안을 떠안고 있지만 다했다 싶으면 한달이 지나갔고 다했다 싶으면 1년이 지나가버린 걸 보면 나는 이제 조금씩 마무리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믿고 싶고 앞으로는 그렇다고 믿고 싶은 건 그냥 그렇게 믿기로 했다. 

 

어떤 말들을 더 보태야할지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한다든지 하는 기본적인 일들을 빼먹지는 말자. 좋아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 만나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연락을 돌리고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잘 지내는지를 궁금해하고 하는 모든 일련의 과정들을 놓지 않기로 한다. 해야할 것들을 하면서도 때때로 무엇인가를 놓쳐버린 기분이 들 때는 사람들을 조금 더 많이 만날 것. 그럴 수 있을 때 그렇게 할 것. 하지만 혼자서라도 괜찮다면 가족에 충실할 것. 나는 나로써 충분하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견뎌볼 것. 나는 나이기에 행복하니까.

 

나는 나로써 충분하고 행복하다. 그것으로 되었다. 앞으로도 그럴 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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