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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3

Sarah's diary 2023. 9. 23. 20:56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남은 해독주스를 다 마셨다. 아침식사를 차릴 기운이 없었다. 그냥 쥬스만 마시고 나서 그저 다시 누워버렸다. 현이 사골라면을 끓여서 준이와 같이 나누어 먹었다. 나트륨 섭취때문에 걱정스러웠다. 나는 조금 더 늦게 나와서 가지를 볶아먹었다. 요즘 가지를 정말 많이 먹고 있는 것 같다. 잘 질리지 않는다. 그냥 무난하게 먹기 좋은 것 같고 맨밥에 짭짤하게 볶아낸 가지만 있어도 식사가 어렵지 않은 것 같다. 요즘은 밤에 꽤나 춥다. 그래서 가끔 배탈이 날 정도이기도 하지만 시원해진다는 게 올해만큼 반가웠던 적도 없었단 생각이 든다. 그만큼 여름이 강렬하고 길었다. 지치고 괴로웠다. 무엇인가를 질리지 않고 계속하기에는 환경의 조건도 충분히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참 부족하고 어려웠단 생각이 든다. 

 

오늘은 10시 반에 하는 바자회에 다녀왔다. 준이 어린이집에서 하는 거였는데, 준이는 알씨카랑 전래동화 다섯권, 그리고 로보트 장난감, 비행기 장난감을 샀다. 모두 다 해서 오천원이었다. 물품을 기부한 덕에 받은 음식쿠폰으로 콜팝, 꿀떡, 오뎅꼬치를 먹었다. 집에 들렀다가 마트로 가서 닭 두마리를 사 왔다. 삼계탕을 끓였다. 커다란 냄비에 1시간 남짓 팔팔 끓여서 두시쯤 먹었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맛있었다. 어머니가 주신 고추도 꺼내 먹었다. 그런데 너무 매웠다. 두어개를 남기고 고추도 처리했다. 그리고 설거지를 하고 준이에게는 책을 읽어주다가 좀 쉬었다. 림쌤에게 드릴려고 구매했던 초록색 실이 왔는데 내 생각보다 꽤나 연두색스러워서 투톤으로 만들어볼까 고민중이다. 그냥 그대로 하는 것도 예쁘긴 할 것 같기도 하다. 생각보다 높지 않은 텀블러를 쓰고 계셨던 것 같기도 하다. 지영씨랑 같이 샀던 킨토텀블러에 내가 뜬 텀블러백을 끼우면 뭐가 됐든 다 예쁘게 사진이 나오는 기분이다. 판매를 할 정도로 잘 뜨거나 빨리 뜨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 취미생활로 나를 일깨울 수 있고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좋은 작용을 하는 취미라고 생각한다.

 

정신건강에, 물론 그냥 신체건강에도 관심이 많지만 특히 정신건강에 많은 생각들을 더해보는 요즘이다. 약은 계속 먹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서서 다음주중에 오전에 한번 더 약을 받으러 갈까 생각중이다. 지난주 화요일에 3주치를 받아두었으니 사실 다다음주에 가도 되긴 하지만, 다음주에 시간이 나면 미리 약을 처방받으러 가야겠다. 약을 먹고 확연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짜증과 화와 울컥함, 그리고 욱함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사에 크게 동요되지 않는다. 약이 내 옹졸함까지 치유해주지는 않지만, 내 쪼잔함, 내 졸렬함까지 고쳐주지는 않지만. 그런 것들은 그저 흘러가는 바람처럼 흘려보내고 지금의 나는 누가 뭐라해도 내 장점에 집중해야지. 나는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긍정적인 길로 걸어가자. 스스로를 긍정하는 길로 걷다보면 분명히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다섯시쯤 걸으러 나가서 조류공원을 꽤나 걸었다. 많이는 아니어도. 걸어서 기뻤다. 가을 하늘이 정말 멋있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가을이 좋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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