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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230920

Sarah's diary 2023. 9. 20. 22:03

오랜 시간이 지나도 9월 20일은 정은이의 생일로 남아있다. 정은이가 결혼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지만 정은이와 나의 인연이 그렇게 길게 이어지지 않았던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찬영이의 이야기들로 전해들을 뿐 이제는 더 이상 서로 연락하지 않는 사이가 된 것이다. 크게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아니었을거라고 믿고 싶다.) 지난 날들의 나에게도 지금의 나에게도 어떤 확신이 없다는 것이 내 끝없는 불안과 우울의 원인일거란 생각이 든다. 아무튼 오늘은 정은이의 생일이다. 

 

지금의 나에게는 민쌤의 생일이다. 투톤으로 뜬 텀블러백에 초록빛으로 뜬 텀블러백까지 야무지게 재활용 박스에 잘 포장해서 전달해드렸다. 제일 먼저 받은 사람이 이쌤이고 이쌤에게는 아주 쨍한 파란색이었으니 두번째가 바로 원장님이었고 원장님께는 레몬색에 가까운 노란색, 그리고 오늘 민쌤에게 베이지+핑크 / 초록색 두개의 텀백을 떠드렸고 내일은 쨍한 보라색의 텀블러백을 팀장님께 드릴 예정이다. 지금 뜨고 있는 것은 부장님 것인데 청록색이라고 부를 수 있는 윤기가 나는 실이다. 푸른색을 좋아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오늘 림쌤에게 물어보니 초록색이라는 답이 나와서 데일리코튼 초록색을 주문했다. 

 

일하다 짬이 나서 잠시 계산을 해 보았는데 이대로 가다간 내 신용카드로는 한달에 십만원도 겨우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쪼들려본게 너무 오랜만이고 밥솥은 제 기능을 하고 있어 다행스러울 뿐이다. 더 이상 무엇을 줄여야 하나. 사는 것이 이렇게 모래씹은 듯 퍽퍽할 줄 몰랐다. 오늘도 답답하고 내일도 답답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조금의 돈으로 나를 도와주고 있고 나는 내일 도서관에 간다는 일말의 희망으로 스스로를 붙잡아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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