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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231006

Sarah's diary 2023. 10. 6. 21:24

방금 본 영상에서 하루에 3줄 일기를 써보라는 내용이 있어서 먼저 적어보려고 한다.

 

1. 오늘 일어난 일 중에서 가장 안 좋은 일:

 

연이가 또 감정적으로 폭발했는데 그저 따로 앉혀두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너무 화가 나서 연이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때의 내 모습이 너무 최악이었고, 후회스럽다. 다음부터는 다소 좀 늦게 가더라도 말을 들어주는 쪽으로 해야할까. 수업에 계속 방해가 된다는 느낌만 강하게 든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주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으니 다음부터는 그냥 응, 응, 응, 그랬구나, 이정도의 반응이라도 해주는 쪽으로 생각해보자.

 

 

2. 오늘 일어난 일 중에서 가장 좋은 일:

 

아무래도 나는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 가장 즐겁다고 여기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여러가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물론 혼자만의 시간도 좋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진득하게 보낸 후에 예기치 않게 팀장님을 만나서 이 선생님과 같이 셋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잠시나마 출근의 괴로움을 잊을 수 있었고, 선생님들이 알려주시는 책들을 추천받으며 너무나도 즐겁게 시간을 보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나는 그 시간들이 즐거웠다.

 

 

3. 내일의 할 일

 

보라와 윤슬이를 만나 아이들이 즐거울 수 있도록 노력해서 케어해주는 일과, 보라를 만나 대화하면서 내 행복을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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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정말 좋은 것 같다. 앞으로는 일기를 쓸 때 이 세가지를 써봐야겠다. 장황하게 쓸 때도 있고 한 문장이나 한 단어로 응축될 때도 있겠지만 하루를 뒤돌아보게 되고 어떤 일들을 기록하는 데 꽤나 효율적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오늘 내가 '말센스'라는 책을 완독한 것이 뿌듯했던 것 같다. '가장' 좋은 일은 아니었어도 '꽤나' 좋은 일이어서 좋은 일들을 골라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내가 완독하고 싶었던 책들을 완독해서 기분이 좋고 연휴 후에 마무리될 일들에 대해서 조금 준비를 하고 온 것이 다행스럽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오늘 역시 충분히 가져 준 것에 대해서도 다행스럽다. 병원에 무사히 가서 약을 3주치 타 온 것도 다행스럽다. 불안장애에 대한 것들이 많이 완화된 것 역시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행스러운 일들이 많아서 다행스러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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