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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9

Sarah's diary 2023. 10. 9. 20:51

오늘 가장 안 좋았던 일: 기어코 짜증을 낸 일.

무엇에 대한 짜증인지조차 잊었는데도 기어코 짜증을 낸 걸 기억한다. 기억이 날 것 같은데 적기 부끄러울 만큼 별것 아닌 일이다. 그저 잠을 조금 더 잤거나 꿈을 꾸지 않았다면 내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수면의 질이 나에게 있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잠을 충분히, 질 높게 자지 못한다는 것이 나에게 얼마나 무시무시한 영향을 미침을 알기에 오늘의 감정조절의 미숙은 참담했고, 속상했다.

 

오늘 가장 좋았던 일: 잠시나마 준이와 밖에 나간 일. 준이에게 책을 한 권 더 읽어준 일.

두가지를 뽑은 이유는 준이에게 계속 내가 무엇인가를 제대로 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을 지워주는 뿌듯한 일이었기 때문에 그랬다. 그리고 또한가지가 있는데 이유없는 짜증과 화에 제대로 대응한 것이었다. 첫번째는 걸레질을 하는 중에 준이가 나한테 막 급하게 달려오다가 넘어져 놓고는 나보고 엄마가 나 넘어지게 해서 그런거잖아! 라고 소리지르며 우겼을 때 옳고 그름에 대해서 잘 알려준 것. 사실 잘 알려줬다기보다 따지는 말투로 말했지만, 그래도 그걸 그냥 두지 않았던 게 잘했던 것 같고, 또 하나는 물놀이를 아빠랑 한다고 하는 걸 그러라는 식으로 동조해서 말했던 걸 준이는 나랑 물놀이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손목도 너무 안 좋았고 거절하기가 너무 힘들지만 거절했는데, 나에게 안 보이던 반응들을 보였다. 처음엔 우기더니 나중엔 짜증을 내며 소리를 빽빽 질러댔다. 엄마가 준이 말 다 들어주는 사람이야? 라고 했는데 약간 그렇다고 말할려다가 스스로도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 것 같았다. 나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이야기를 보태는 이유는 거절을 바른 방식으로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끝내 거절에 성공했고 앞으로도 거절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준이가 나중에 타인에게 거절을 당할때도 힘들어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나도 거절을 당하는 걸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성격이기에 준이가 그걸 닮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이런 행동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일 할 일:

걷기. 출근하는 날은 날씨가 도와주지 않을 때만 제외하고는 꼭 걷기. 그게 어렵다면 물을 많이 마시는 거라도 꼭 실천하기.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좀 힘들었던 일이 있었다. 준이가 계속 자다 깨서 옆에 내가 없으면 :엄마 옆에 하고 싶은데! 하고 삐지거나 울거나 화를 내는 행동을 하는데 오늘 아침에 그거 때문에 너무 좁고 답답하고 힘들게 잠들었기에 한탄을 했더니 현이가 거절을 하라고 했다. 오늘 머리를 띵 하고 울린 생각은 그거였다. 거절을 하면 되는데 나는 거절하기를 굉장히 두려워했다. 나는 평소에도 거절하기를 상당히 두려워하는 성격이다. 왜 그런지는 잘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내가 아이에게도 그러고 있다는 생각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가 오늘 그 이야기를 듣고 깨달았다. 현이가 말하기를, 그냥 거기서 자, 라고 해. 네가 거절하면 되는데 다 들어주니까 준이도 그러는 거지. 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도 나는 어떤 기준에 맞추어 육아를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내 마음을 달래는 일을 충분히 시도한 후에 육아에 관련된 책들도 시도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언젠가 다희씨에게 이야기했던 건강에 관련한 책들도 충분히 찾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찍이 다희씨와 또 많은 지인들은 나에게 책에 답이 있다는 걸 충분히 알려주었고, 나는 익히 알고 있으면서 실천하지 못했던 것 같다. 매주마다 하루씩 몇 시간 되지는 않아도 도서관에 간다는 것이 나에게 정말로 행복한 시간이 되었고 이 루틴 덕분에 한주를 시작하는 것이 즐거울 정도이니 정말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소희쌤에게 만들어드릴 초록색 플리츠백을 뜨고 있다. 원하는 색상이 없어 정말로 어제는 하마터면 실을 결제할 뻔 했지만, 꾹 참기로 했다. 대신 오늘은 다희씨가 들고 다니셨던 물병과 비슷한 병을 샀다. 해독주스를 갈아 넣어두고 2-3일 챙겨마실때 밀봉해두고 또 물과 내용물이 잘 섞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어딘가에서 많이 보고 읽고 들은 것처럼 하나하나의 루틴들이 나를 지켜주는 방패막이 되고 성벽이 되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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