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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0

Sarah's diary 2023. 10. 10. 21:43

오늘도 누군가의 생일인 것 같다. 10월엔 많은 사람들이 태어났다. 그리고 우리 준이도. 어제는 약을 먹었는데도 3시쯤 화장실을 간다고 일어나서 줄곧 잠을 못 잤다. 설쳤다고 하는 게 맞겠다. 잠을 설치고 너무 피곤했는데 5시반에 정현이 가는 소리까지 다 듣고 자다가 일어났다가를 반복하다가 7시 좀 넘어서 일어났다. 한 10분쯤 일어났나보다. 아침은 어제 만든 시금치 된장국에다가 에그스크램블, 그리고 멸치와 백김치를 차렸다. 어제 먹다 남은 스팸도 차려두었다. 준이가 자꾸 사소한 일들로 내 탓을 해서 고민이 많이 됐다. 내가 보여줬던 모습인 것 같았다. 나는 주말 이후로 준이에게 내가 뭔가를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약을 먹어도 잠을 자는게 수월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준이가 떼를 쓴게 내 입장에서는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오늘 아침엔 처음으로 준이가 지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집을 부리는 모습이 영락없이 나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준이가 뭔가를 잘못할 때마다 나의 잘못으로 연결하면 안되는데. 실제로 내 탓이라 하더라도 그런 생각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스스로를 탓할 때마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태도나 생각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굴진짬뽕 한봉지 남은 걸 먹어치워버렸다. 요즘엔 굳이 라면이 생각도 나지 않는데 날짜가 지난거라 아득부득 먹었다. 이제 함부로 라면 사지 말아야지. 자연스레 당기지 않아지니 신기하긴 하다. 나는 지속적으로 해독주스를 마시고 있고 효과도 조금씩 보고 있고 물도 많이 마시려 노력하지만 여전히 몸에 해로운 음식들을 같이 먹는다. 내일은 백김치를 무로 담아봐야겠다. 치킨무 같은 것이 될 것 같다. 무 피클을 담아봐야겠다. 그리고 어묵을 사서 어묵무국을 만들어야지. 무를 더 많이 넣어야겠다. 그리고 어머니가 주신 고구마도 구워먹어야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오늘 정말로 기운이 나지 않음을 느꼈다. 원래 첫 시간엔 웃으면서 농담도 하고 장난도 해야하는데 오늘 샐쭉해지고 엄숙해진 내가 아이들은 다소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하지만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았고 휴일이 끝난것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 오늘 오예스를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그리고 또 출근하는 길에 부장님을 만났다. 부장님께 만들어드린 텀블러백에 대해 딱 좋아하는 색상이라고 하셔서 마음이 뿌듯했다. 민쌤 가방을 만들어서 다음주중으로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드리면서 내 가방도 보여드려야지. 내꺼가 확실히 그라데이션(그냥 실 짜집기이지만 생각보다 이쁘게 나왔다)이라서 이쁘긴 하지만.

 

가방을 뜨는 일이 즐겁다. 그리고 보내주신 채소들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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