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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231013

Sarah's diary 2023. 10. 13. 23:26

오늘의 가장 안 좋았던 일:

기어코 준이에게 한두번 한숨을 쉬거나 짜증을 낸 일. 속상해하는 것 치고는 너무 자주 감정조절이 안되는 게 싫고 답답하다. 좀 침착하고 차분하고 인내심 있는 부모이고 싶다. 그리고 너 이거 하면 그거 안해준다?라는 식의 협박성 멘트를 아이가 친구한테 했다는 말을 듣고 너무 찔리고 미안했음. 그리고 저녁에 밀가루를 먹은 것이 몸에 무리를 가게 한 것 같다.

 

오늘의 가장 좋았던 일:

로쌤에게 텀블러백 뜬걸 전달한 일. 로쌤이 나를 꼭 안아주었다. 아마 다섯번 정도? 퇴근하기 전에도 내 교실에 들러서 고맙다고 또 이야기를 해주고 갔다. 마음에 꼭 든다고도 말해주었다. 로쌤같은 리액션이면 100개도 떠줄 수 있겠다고 생각함. 

 

그리고 원장님이 뭔가 필요하다고 하셔서 그거 말씀해드리는 데 조금 도움이 된 것 같다. 안됐을 수도 있겠지만 기뻤다.

 

선생님들과 함께 저녁먹고 수다 떤 일. 얼큰 만두전골 먹고 또 책에서 읽은 내용을 공유한 일. 그리고 같이 투썸에 가서 이야기를 나눈 일. 다들 좋으신 분들이고 나는 복을 많이 받은 기분이 든다. 

 

내일의 할 일:

혹시나 예준이가 날 깨우지 않는다면 좀 늦잠을 자보기. 몸을 편안하게 할 수 있게끔 하고 무리하지 않기. 물을 챙겨마시고 밀가루를 피해보기. 

 

오늘은 이러나 저러나 즐거운 날이었다. 금요일이어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특히 로쌤의 적극적인 반응이 너무 좋았다. 나 스스로 A gift라고 말하는 건 좀 어색하고 자의식 과잉인가? 싶었지만 아무려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었다. 즐거웠다. 그리고 그 따뜻한 포옹 덕분에 하루가 잘 갔다. 특히 5학년 아이들과 같이 독해를 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나는 5학년 아이들과 수업할때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같다, 확실히.. 즐겁다. 어떤식으로 접근해야할지도 이제 조금씩 더 알아가고 있고 어떤 것들을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지도 역시 마찬가지로 알 것 같다. 교육은 아주 천천히 발전한다. 우리는 배운 것들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즐거웠다는 감상이 남아있다. 준이에게 줄 딱지로 내일은 조금 점수를 따야지. 그리고 책을 많이 읽어줘야겠다. 최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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