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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5

Sarah's diary 2023. 10. 15. 22:27

오늘의 가장 안 좋았던 일:

준이에게 짜증을 낸 일. 오늘도 어김없이 한숨을 쉬고 짜증을 냈다. 정말 안하고 싶은데 왜 나는 감정조절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나는 내가 어느정도는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생각에는 확신이 어느정도 있다. 하지만 그런 모습들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맞다. 그러니 나는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중환자실에 있다는 걸 알았다. 혹시 엄마에게 문제가 생길까봐 제대로 물어보지도 못하고 병원까지 찾아갔다 그냥 돌아왔다. 

 

오늘의 가장 좋았던 일:

걸었다. 춥고 덥고 허리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걸었다. 걷기 전에 집에서 준이에게 책을 다섯권 읽어주었다. 충분히 놀아주지 못해 미안했지만 그래도 해냈다. 그리고 김밥을 싸서 다같이 먹었다. 최대한 아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아침에 7시 반쯤 준이가 일어나고 싶어해서 일어났다. 해독주스를 마시고 나서 물을 챙겨 마셨다. 그리고 아침으로는 라면 두 종류를 끓였다. 버너를 꺼냈다. 동시에 요리하고 싶어서였다. 준이는 라면을 그다지 먹고 싶어하지 않으면서 현이가 먹으면 따라 먹으려고 한다. 그래서 결국 준이 주려고 만든 라면은 내가 다 먹고 준이는 주먹밥을 만들어주었다. 현이는 아침에 나갔다오기로 했는데 오전에 내가 청소기를 다 하고 걸레질도 처음부터 다 하면서 나가기 전에 준이를 데리고 나간다는 걸 내가 우겨서 같이 나갔다. 현이 나름대로는 나를 쉬게 해 줄 요량이었지만 나는 가족끼리 나가는 일에 빠지는 것이 마음이 쓰인다. 생각해보니 모든 것을 나의 뜻대로만 하려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준이가 자기전에 얼마 못 놀았다며 소리를 빽빽 지르고 운 것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처했지만, 내 몸 속에 있는 아이야말로 제대로 훈육받았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선생님은 아이가 7살 때 너무 힘들어서 보니 자기 자신이 병원에 갔었어야 했다고 말씀하셨고 나는 그 이야기를 너무나 공감하고 있다. 지금 내가 힘든 건 나에게 문제가 있어서이지 아이에게 문제가 있어서는 아닌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듯, 타인에게 기대감을 버리고 살아가야 하는데 의존적인 이 성향을 버리고 싶다. 감정적으로 의존적이고 이기적인 모습들을 나는 조금씩 내 안에서 사라지게 하고 싶다.

 

9시에 준이를 재우면서 그냥 잠들 뻔 했지만 다시 일어났다. 일기를 쓰려는 생각이 강하게 있다. 앞으로도 계속 쓸 예정이다. 이게 무엇이 되기 위해 쓴다기보단 그냥 쓰는 것이고 나와의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감기기운이 있어서 약을 먹었고 물을 좀 더 마셨다. 제발 내일은 감기기운이 없었으면 좋겠다. 

 

 

내일의 할 일:

짜증내지 않으려 노력해보기, 물 많이 마시기, 준이 생일파티를 위해 케이크와 답례품을 잘 전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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