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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0

Sarah's diary 2023. 10. 20. 20:42

오늘 가장 안 좋았던 일:

오늘의 내 리액션이 평소만큼 좋지 않았던 일.

아침에 정현이랑 통화하다 짜증을 낸 일.

쓸데없이 쓴 먹을것을 산 돈.

충분히 감사인사를 표현하지 못한 것.

아이들에게 충분한 수업을 제공하지 못한 기분이 든 일.

 

오늘 가장 좋았던 일:

따뜻한 핫초코를 이쌤에게 얻어먹은 일.

웃으며 이쌤과 팀장님과 이야기 잠시나마 나눈 일.

하린이와 안부를 주고받은 일.

아이들에게 웃으면서 인사한 일.

원장님과 웃으면서 인사한 일.

문구류를 구매한 일.

 

내일의 할 일:

예준이를 데리러 일찍 가기.

짜증내지 않고 불안해하지 말기.

엠알아이 잘 찍고 오기.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노력하기.

 

 

오늘 엄마랑 잠시 통화를 했다. 조금 정신이 차려진 것 같이 보였다. 중환자실에 있으면 너무 답답하다고 하셨다. 오늘은 해야할 일들이 많았는데 그냥 퇴근해버리고 말았다. 원장님이 계셨는데 어쩐지 그냥 가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문법 프린트들도 페이지별로 정리해야하고 워크시트 없는 친구들에 대한 준비도 했었어야 하는데, 여러가지로 부족했던 것 같다. 이번달이 다 지나가고 있다. 다행히 다른 교재들은 마무리가 되어 가는데 5학년 교재가 아직 진도를 충분히 나가지 못해서 걱정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다음주중으로 이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 믿고 있다. 다음주는 진도에 조금 더 집중할 예정이다. 그리고 단어시험도 보고, 게임도 하고 조금 더 즐겁게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를 생각해봐야지. 다른 것보다 에너지가 부족했다. 의욕이 없었고 그저 피곤하고 기운없기만 했다. 감기약에 신경안정제까지 복용하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불안상태였다. 이대로라면 당장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아무리 아파도 먹으려고 든다. 어제 오늘 불필요하게 햄버거를 사먹는데 돈을 썼다. 어제는 먹고 싶었는데 오늘은 습관적으로 먹은 기분이라 후회가 되고 좋지 않다.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내일 아침에는 오이를 먹을까 생각중이다. 내일은 일찍 준이를 데리러 가야 한다. 

 

마음을 잘 달래고 싶다. 나를 잘 달래주고 싶다. 나라는 사람을 잘 포개어 쓰다듬으면서 살고 싶다. 그게 일단의 내 목표인 것 같다. 그리고 후회하거나 괴로워하는 것 대신에 최선을 다해 나를 사랑하기. 나는 그런 것들을 해보려고 한다. 할 수 있다면 좋겠다. 불안이나 어중간한 어떤 상황들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믿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나를 믿고 또 헤쳐나갈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면서 살아가기로 한다. 일단은 뜨개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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