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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230907

Sarah's diary 2023. 9. 7. 21:52

조금 기적적인 일이란 생각이 든다. 어쨌든 1일부터 지금까지 유지를 해내고 있다. 매일 기록을 남기는 일 말이다. 다행히 매일 같은 시간에 나는 일기를 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는 것, 그리고 혼자서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는 마음이 많이 든다는 것, 내가 혼자서 해야할 것들이 많다고 느끼는 것, 모든 것들이 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기분이지만 무엇을 하든지 나는 나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사랑하며 아껴주기로 했다. 새로운 기분이다. 지금까지의 인생을 살아오지 않았다고 부정할 수는 없으나, 나는 어쩐지 온전히 다시 태어난 기분이 든다.

 

SNS는 나의 생각들을 짧게나마 계속 남기던 공간이었다. 인스타도 자주 하지는 않지만 꽤나 자주 들락거렸고, 트위터는 거의 매일 흔적을 남기곤 했었는데, 오늘 아침부터 접속이 되지 않고 오류들이 발생하는 것 같다. 트위터에 여러가지 감상들을 적고 마음을 나누던 사람들과도 어쩐지 강제적 작별?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당황스럽기는 하다. 갑작스러워서 놀라운데 뭔가 예견된 느낌이기도 한 것 같다.

 

오늘은 일주일 전부터 고대하던 도서관 가는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좀 여유롭게 등원준비도 했다. 그리고 준이랑 놀다가 킥보드로 등원했다. 날씨가 여전히 더웠지만 가을 느낌이 분연히 났다. 장기역까지는 쭉 걸었다. 비밀보장 팟캐스트를 요즘 다시 초반것부터 듣고 있는데 재미있다. 들으며 역까지 걸은 후에 도착해서 지하철을 타고 도서관에 갔다. 

 

도서관에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있지만 드문드문 앉을 자리가 보인다는 게 다행스러웠다. 아예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되기도 했는데 다행히 벽에 붙어있는 자리들 중 한두군데는 빈 곳이 보였다. 일주일 전 와서 읽었던 책의 이름을 찾느라 한참 서가를 두리번거렸다. 오늘 내가 읽은 책은, 일주일 전부터 읽었던 책은 바로 이거였다.

 

불안과 잘 지내는 법, 크리스 코트먼 외 지음, 곽성혜 옮김, 유노북스

여러가지 메모들을 했는데, 내가 크리스천이 아닌데도 하나님에게 전달하는 기도문도 와 닿았고 여러가지 내용들을 다희씨가 선물해주신 애플저널에 옮겨 적었다. 내가 적은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하나님

제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주시옵고

 

제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를 주시옵소서

 

그리고 제게 그들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통제할 수 없다. 반응할 수 있을 뿐

-불안은 대개 혼돈의 부산물이다.

-불안의 적은 명료함과 체계다

-문제가 실제가 아님을 깨달을 때 불안을 떨칠 수 있다

-걱정은 보상을 얻고자 취하는 태도이며 행동이다.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행동은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엄마들에게 걱정은 아이들을 미치게 만든다.

-걱정을 내려놓기 위해서는 누군가든 무엇이든 믿어야 한다.

-울분을 품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일찍 죽을 가능성이 높다.

-마튼 셀리그먼, <긍정 심리학>

-포기하지말고 가능한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십시오.

 

이 외에도 조금 더 노트에 적은 것 같은데 이정도만 사진을 찍어 은지와 진희언니에게 공유했다. 고대하던 도서관 방문이어서 만족스러웠는데 평소에 식사를 하는 시간에 방문했던 거라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너무 크게 나서 민망했다. 시간이 그렇게 충분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12시쯤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다음에는 12시 15분쯤 일어나도 괜찮을 것 같다. 그때 일어나서 식사를 하러 김가네에 가서 김치말이국수랑 참치김밥을 먹었다. 최대한 꼭꼭 씹어먹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초코렛타라는 과자가 먹고 싶어 지에스에 갔는데 팔지 않길래 초코콘을 사왔다. 며칠만에 과자를 먹었는데 한 봉지를 먹는 게 좀 힘들었다. 

 

오늘은 내가 수업을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아이들에게 문법적인 것들을 알려주려 노력했던 것 같다. 결국 입시는 문법이다. 문법적인 내용들을 알아야 독해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문법은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알려주기엔 시간이 정말 너무 부족하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볼 것이다. 오늘 상담을 시작해버렸다. 다행히 이번주 금요일을 파이널 기점으로 잡아서 그런지 성적표 작성을 완료했기 때문에 일찍 시작할 수 있었다. 내일은 이디야나 게이트에 가 있을 것 같다.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이선생님이 주신 책을 카페에서 마저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마음을 나누는 일이 조금 더 자유로웠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오늘 했지만 일단 나는 이렇게 시작한 이상 나에게 조금 더 집중하기로 했다.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도 나는 나의 니즈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행동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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