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writing

230914

Sarah's diary 2023. 9. 14. 22:13

오늘은 도서관에 가는 목요일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준이 등원시킨 후에 곧장 도서관으로 향했다. 책을 읽을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것 같아서 한정거장을 걸을까 말까 고민했지만 잠을 푹 자지 못하는 지금의 나로서는 약도 좋지만 몸을 움직이는 일이 시급한 것 같다고 생각되기에 걸었다. 열심히 걸어 도착해서 지하철을 타고 다시 조금 더 걸어 도서관까지 가는 길이 너무 길다고 생각했다. 다음주에는 그냥 바로 지하철을 타고 곧장 도서관에 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면서 구경이를 보았다. 여자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는 드라마들은 흥미롭고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도착해서는 지난주부터 읽기 시작했던 책을 읽었다. <불안과 잘 지내는 법>이라는 책이었고 오늘 완독했다. 책의 뒷부분에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그리고 범불안장애라는 종류가 있는데 내가 딱 그거인거 같았다. 오늘은 노트에 여러가지 내용들을 적어봤다. 노트에 적은 내용을 정리해본다.

 

 

 

- 나는 여러가지 일들에 관해, 특히 그 불면의 밤들에 관해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내 갘정을 겉으로 드러내 화, 상처, 억울함, 슬픔, 불신까지 표현할 수 있게 되었고, 결국에는 현실을 어느정도는 받아들일수도 있게 되었다. 일기는 내 감정의 치유를 도운 최고의 치료책이었다.

 

- 공포에서 도망치는 방식이 아니라 감정을 낱낱이 느끼기로 마음을 여는 방식이어야 한다. 그리고 감정을 느낀 다음에는 반드시 겉으로 표현해야 한다.

 

-감정은 남김없이 알뜰히 표현되어야 한다. 얘기할 때 티슈 한 상자는 기본인데, 기억을 풀어놓는 일은 감정적 고통이라는 깊은 저수지에 다가가 고인 물을 빼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분노와 증오는 대단히 해로운 독소로, 사람의 삶으로 번져가며 미래의 모든 관계를 오염시킨다.

 

 

 

나에게 있어 어떤 일들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나는 미지의 세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차곡차곡 만들어가는 철길을 밟아가는 중일 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조금씩이나마 내 감정이나 내 표현, 인간으로서의 모습, 인성, 보여지는 행동들, 여러가지 겉으로 드러나는 마음들을 객관화하며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그런 식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는 데 익숙해져서 종내에는 내가 스스로 무엇인가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살아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 마음들이 결과적으로는 나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를 만들고 또 최대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지. 하지만 아직까지 나는 여러가지로 부족하단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타인에게 신경을 쓰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내가 타인에게 이만큼 신경을 쓰고 있으니 그걸 알아주세요~라는 맥락이었던 점이 오늘은 후회스럽다. 하지만 그 역시 관심에서 기인한 것을 상대가 알아주길 바랄 뿐이다. 나는 최대치를 노력하기 위해 애쓸 것이다. 그리고 그런 진심들이 통할 것이라고 믿는다.

 

내일은 조금 더 차분히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카페에 가지 않고 불안해지지 않기를 바란다. 어려운 것들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습관이겠지. 나는 나의 습관을 조금 더 쓸모있고 가치있는 것으로 만들고 싶다. 그리고 또 하나, 돈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일은 그래서 12시 반쯤 집에서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때쯤 나가서 걷고 바로 학원으로 갈 수 있도록. 그렇게 되면 좋겠다. 돈을 쓰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다.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0916  (1) 2023.09.16
230915  (0) 2023.09.15
230913  (0) 2023.09.13
230912  (0) 2023.09.12
230911  (0) 2023.09.11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