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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230915

Sarah's diary 2023. 9. 15. 22:03

일주일이 무섭게 지나가버렸다. 나는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정말이지 많은 애를 쓴다. 아무리 늦게 퇴근하더라도 퇴근 후에 나만의 시간을 갖는 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였다.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중이다. 화를 내기보다는 참을 수 있는 선을 점점 늘려나가고 과격한 표현보다는 부드러운, 적어도 감정이 실리지 않은 표현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점점 더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실천하기 어려울 때는 차라리 말을 않는다. 그리고 쓰기학습에 열중할 수 있도록 차라리 여유공간을 주는 것이다. 그런 부분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나는 분명히 어떤 문제를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아이들이 최선을 다해 학습을 하려 애써준다는 것도 역시 나는 잘 알고 있다. 긴장을 풀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만 그보다 더 깊이 생각했던 것은 무엇보다 진도를 빼고 기한 안에 무엇인가를 하고 또 시간을 지키고 책을 채우고 기본을 하는 일들. 기본을 하는 것에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면 내가 하고 있는 것이 기본인지를 따져보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너무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쓰레기봉투를 처리했다. 우리 학원 건물에서 쓰레기를 어디에 버리는지조차 몰랐던 나는 오늘에서야 오랫동안 묵혀둬서 어제에서야 묶어두었던 쓰레기봉투를 퇴근할때 들고 나와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다 바로 옆 건물 쓰레기배출지에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바로 실행했다. 처음에는 헤매느라 지하 주차장까지 내려갔다 올라왔다. 오늘은 생각보다 업무가 일찍 끝나지 않았다. 일단 아이들과 문법 특별교재를 하는 날은 다음 시간 준비까지 미리 해 두어야 했고(다행히 며칠전에 복사해둔 덕에 차라리 업무가 일찍 마무리됐다) 어쩔 수 없이 기운이 딸려 나는 과자를 씹으면서 멍을 때리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넋이 다 나가버렸다.

 

그래도 오늘은 5학년 친구들에게 해야할 이야기들을 좀 했다. 자기의 과업에 너무나 충실하지 않은 모습들에 화가 났다. 내 말을 무시한단 생각이 들어 화가 났을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조금 더 분발해주기를 바랐다. 시간이 없어도 시간을 내주길 바랐다. 조금 늦게 자더라도 자신의 해야 할 일을 다 해주기를 바랐다. 그러다보면 분명히 스스로 얻어지는 게 있을거란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런 몰아붙임이 과연 옳은 일인지 생각해보지만 무엇이든 나는 기본을 하게끔 기본에 충실하게끔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래서 온라인 학습이나 워크시트에 비중을 두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것이 기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기본을 해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집중하려고 한다. 그 기본조차 수행되지 않는다면 학습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결국 입시를 향해 달려가야 하고, 내가 충분한 지식이 없더라도 적어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양의 학습을 해야한단 건 아니까. 그건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공부습관이 들어지지 않는 학생을 가르치기란 어려운 일이니까. 이 모든 것이 공부습관을 잡기 위함이라는 것을 안다면 흔들리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습관을 잡아줄수밖에 없는 시기는 4학년 뿐이라는 생각도 여전히 든다. 

 

업무에 대한 생각들을 조금 줄이고 이제는 좀 쉬어야겠다. 원장님께 떠드릴 텀블러백 실이 오기 전까지는 팀장님의 것을 뜨기로 했고, 내가 드리며 기뻐할 일이니 받은 사람이 어떻게 받을지는 그들에게 맡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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