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무슨 날이었는지 날짜를 쓰고나서야 알았다. 왜 그 사람 꿈을 꿨는지 전혀 이해가 안 갔었는데 무의식의 발동인가 싶었다. 어제 했던 것처럼 세가지를 적어보고 시작해야겠다. 1. 오늘 있었던 일 중에서 가장 안 좋았던 일: 오늘 하루를 전체 다 떠올려봐도 이건 별로 생각이 나지 않는 것 같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2. 오늘 있었던 일 중에서 가장 좋았던 일: 보라랑 펌프한 거. 나는 점프도 못하고 순발력도 없고 게임도 못해서 암튼 다 0점이었지만 되게 재밌었다. 3. 내일의 할일. 짜증 안 내보기. 노력이라도 해보기. 매일 노력한다고 생각하지만 좀 더 의식적으로 해보는 날이 되기. 하루를 돌이켜봤을때 이건 정말 안좋았어, 라고 기억되는 일이 없다는 게 다행스럽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있었다. ..
방금 본 영상에서 하루에 3줄 일기를 써보라는 내용이 있어서 먼저 적어보려고 한다. 1. 오늘 일어난 일 중에서 가장 안 좋은 일: 연이가 또 감정적으로 폭발했는데 그저 따로 앉혀두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너무 화가 나서 연이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때의 내 모습이 너무 최악이었고, 후회스럽다. 다음부터는 다소 좀 늦게 가더라도 말을 들어주는 쪽으로 해야할까. 수업에 계속 방해가 된다는 느낌만 강하게 든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주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으니 다음부터는 그냥 응, 응, 응, 그랬구나, 이정도의 반응이라도 해주는 쪽으로 생각해보자. 2. 오늘 일어난 일 중에서 가장 좋은 일: 아무래도 나는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 가장 즐겁다고 여기는 것 같다. 내가 좋아..
오늘은 도서관에 가는 날이었다! 도서관에 가기를 고대했어서 그런지 기뻤다. 지난주는 연휴 때문에 도서관을 수요일에 갔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주는 원래 내 계획대로 목요일에 왔다. 지난번에 읽었던 책을 연이어서 읽었다. 분류표에 적힌 내용을 잘 적어두어서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대출 중이거나 누군가 보고 있지 않아 다행이었다. 오늘은 메모를 많이 적어서 그걸 옮겨보려고 한다. -우리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까지도 사랑하는 것은 그 부분 또한 바로 우리 자신의 일부라고 인정하는 것이지 그를 시인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은 우리를 인간적인 존재로 만들어주고, 품위와 사랑을 얻을 자격이 있는 존재로 만들어준다. -중요한 것은 주변 사람들의 이해나 지지에 상관없이 ..
오전에 준이랑 어묵국과 백김치로 밥을 먹었다. 백김치를 피클같이 했는데 식초가 거의 유통기한이 다 되다보니 신 맛이 심하게 났다. 그래도 나는 그 맛에 먹고 있는데 준이는 잘 먹지 못했다. 너무 새콤한 맛이 나는 것 같기는 하다. 내가 갈아만든 배 사이다를 피클에 넣는 것을 보고서 백김치에서 조금 음료수 맛이 나기는 한다고 표현했는데 귀여웠다. 같이 블럭을 가지고 놀다가 등원하자고 하니까 정리를 얼른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나는 정리하지 말고 그냥 가자고 했는데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아침 날씨는 조금 쌀쌀한 편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가고 싶다고 해서 쌩쌩 달렸다. 준이 화분은 내가 잘 챙기지 못해서 다 시들어 있었다. 도착해서 오랜만에 선생님을 만나서 인사드리고 들여보냈다. 콩나물과 팽이버섯과 식초를 ..
생각보다 긴 시간동안 나는 일기쓰기를 유지해오고 있다는 걸 떠올렸다. 아이를 재우는데는 딱 한시간만큼의 시간이 걸렸다. 오랜만에 아이를 재웠다. 짜증이 솟구쳐오르는 것을 스스로 조절하려고 애쓰고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 짜증들은 너무 끓는점이 낮은 것이 흠이다. 나는 어째서 이렇게 감정조절을 하지 못하며 살아왔을까, 싶은 생각에 예전같았으면 스스로에게 또 짐을 돌리고 단점의 구덩이를 파냈겠지만 이제는 그만 하기로 한다. 알면 음, 그래 다음부터는 조심하면 될 걸 뭐. 이런 생각을 하기로 한다. 스스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낼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심지어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렇게 안다는 것이 일단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 알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스스로를 잘 알고 있는 것..
아침에 준이가 배고프다며 울면서 깼다. 빨리 밥 달라고 엉엉 울려고 하길래 얼른 일어나서 어떻게든 주려고했는데 몸이 너무 피곤해서 잘 일어나지지가 않았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불고기에 콩나물에 멸치에 이것저것 챙겨가지고 밥을 차려줬다. 이른 아침이었는데도 정말 잘 먹어서 신기했다. 생각해보니 어제 5시쯤 고기 몇 점을 먹은거 말고는 제대로 저녁식사를 하지 않아서 그럴만도 했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가장 많이 배우게 되는 것이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인 것 같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했어야 했는데, 배고프다고 눈물까지 흘리며 밥을 달라고 하게 한 것이 못내 미안했다. 하지만 앞으로 그러지 않으면 되고, 줄 밥이 없는 것도 아니니 너무 극적으로 생각하지는 말기로 했다. 슬픔을 위한 슬픔, 고통을 위한 ..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만든 불고기로 식사를 했다. 밥은 없었지만 다행히 햇반이 있었기에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종종 이렇게 만들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부쩍 팽이버섯의 식감이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식성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현이 나가자고 했었던것만 머릿속에 생각하다가 나가기로 하고 준비하고 나왔다. 시작은 청라였다. 가면서 함께 나가자고 부모님들께 전화를 했었는데 어머님은 꽤나 나가고 싶어 하시는 것 같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예상으로 다음으로 미뤄졌다. 아니나 다를까 가보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 우리는 가기로 했던 목적지에서 차를 돌려 한적한 공원으로 갔다. 근처에 도착해 점심시간이 되어 설렁탕으로 식사를 했고..
9월 한달동안 일기를 꼬박 쓴 나 자신에게 박수. 그간에는 별거 아닌 일에 스스로를 면박주고 탓하고 괴롭혔는데 이제부터라도 작은 일일수록 스스로를 칭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너무 드러날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냥 나만 알도록. 스스로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나만 알면 되는 것 같다. 동시에 누가 더 알고말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냥 나, 내가 알도록 하면 그 목적을 다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를 뿌듯하게 여기고 스스로를 좋아하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충분하고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하는 일들을 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오늘은 엄마를 만나기로 했었는데 오후에 비가 조금 오는 바람에 엄마 컨디션이 좋지 않으셨는지 약속을 미뤘다가 다시 괜찮다는 연락..